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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체 세우기 작업 #1 (feat. 흡음에 대하여) 본문
오늘은 건축음향, 그중에서도 흡음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고가의 장비들보다 좋은 공간이 음향적으로 훨씬 좋다는 것은 다들 알고 계실 겁니다. 하지만 어디나 그렇듯 잘 몰라서,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음향적으로는 항상 아쉬움을 보일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저희 교회도 건축할 당시 음향에 대해선 아는 것이 없어 나름 열심히 해본다고는 했지만 결국 지금와서 돌이켜보니 아쉬운 것들 투성입니다.
어찌됐든! 이미 지난 일이니 뒤로 하고, 오늘은 벽체를 세우며 지금이라도 음향적으로 손 볼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고 고민했던 것들과 또한 앞으로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에 대해 나눠보겠습니다. 그리고 이후에는 실제로 진행된 내용들을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Part 1. 벽체 세우기(feat. 방음)
우선 상황을 간단히 설명을 드리면, 현재 대예배실 무대 왼편 위쪽에 위치하고 있는 성가대석을 잘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예배실과 성가대석 사이에 벽을 세워 공간을 분리시켜 별도의 공간으로 사용하기 위해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벽체를 세울 때 특별히 방음 처리를 한 것은 없습니다. 열심히 고민은 했습니다만, 대예배실의 환경이 따라주지 않아 특별히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환경이 따라주지 않는다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사진에서 보실 수 있듯이 대예배실 전체를 나무(리브)로 마감했습니다. 벽 안에는 폴리에스터 흡음재인 스카이비바로 채워 넣었고, 패브릭으로 덮은 다음 나무(리브)를 일정한 간격을 두고 시공해서 마감했습니다. 본당에서의 흡음은 이 옆 벽면들로 감당하고 있는 셈이죠. 마찬가지로 성가대석 위쪽 나무(리브)로 된 부분도 같은 방식으로 마감되어 있기 때문에 아무리 벽체를 세운다고 해도 천장으로 넘나드는 소리는 막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방음은 크게 신경 쓰지 않은 채 벽체를 세웠습니다.
"석고보드 - 고무차음판(3T) - 석고보드 - 스카이비바 - 석고보드 - 고무차음판(3T) - 석고보드" 이 순서로 시공하였습니다.
그래도 방음에 대해서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대예배실에서 예배가 이루어질 때 새로 생긴 공간은 사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 반대로 새로 생긴 공간을 사용할 때 또한 대예배실에서 중요한 일들이 이뤄지지 않을 것 같아서 그랬습니다. 방음 부분은 어차피 천장으로 소리도 새고 하니 깔끔하게 포기하고 진행했습니다. 포기보다는 할 수 있는 대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할 수 있는게 없었다는 게 함정이지만요...
Part 2. 흡음(feat. 플래터 에코)
자, 그러면 이제 남은 것은 흡음입니다. 그전에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이 있는데요. 정말 정말 아쉬운 것 중 하나입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가슴이 아플 정도로 아쉬운데요. 바로 무대에서 일어나고 있는 플래터 에코 현상입니다.
플래터 에코 현상이란? 마주보고 있는 두 면이 평행을 이루고 있을 때 일어나는 반사가 가중되어 특정 주파수가 증폭되는 현상
대예배실에 있는 무대는 코팅된 나무로 되어 있어 소리를 모두 반사시킵니다. 천장이 뿜칠 처리가 되어있긴 하지만 안타깝게도 평평하게 되어 있습니다. 참 이상하게도 무대 쪽 말고 다른 부분의 천장은 경사가 져 있습니다. 왜 하필 무대 쪽만 평평하게 시공이 되어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고 가슴만 아픕니다... 때문에 무대에서는 500-600Hz 대역이 비정상적으로 증폭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소리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돌고 있는 거죠.
그래서 이번 기회를 이용해 마침 생겨버린 벽에 마감도 해야 하니 기존에 있던 벽들과 조화를 이루며 음향적으로도 긍정적 효과를 볼 수 있는 타공흡음판을 사용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알아본 타공흡음판은 라인형 타공흡음판입니다. 기존 벽과 큰 이질감 없이 잘 어울러질 것 같아 일반 타공흡음판 말고 라인형 타공흡음판으로 알아보았습니다. 물론 패브릭, 목모보드 등 다른 마감재도 많지만 특히 500Hz 대역 부근에서 비교적 높은 흡음률을 보이는 타공흡음판으로 알아보았습니다.
흡음률이란? 소리가 부딪혔을 때 완전히 반사되는 것을 0으로 보고 완전히 흡음되는 것을 1로 봤을 때, 재질별로 주파수별로 흡음되는 양을 측정한 수치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틀을 짜고 안에 흡음재를 넣은 뒤 타공흡음판으로 마감하면 대략 6cm 안팎으로 시공할 수 있을 것 같아 작업환경도 괜찮을 것 같고 디자인, 흡음 등 여러 방면에서 좋은 효과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벽체만 세운 상태이며, 마감은 어떻게 할지 정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제일 중요한 가격, 그리고 시공에 대해 열심히 알아보고 진행된 만큼 또다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성가대석을 방으로 만들기 위해 기존에 있던 계단형으로 만든 바닥을 철거하는 현장 사진입니다. 저곳은 과연 어떻게 변하게 될지, 반대쪽 벽(대예배실쪽 벽면)은 또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기대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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